이산문학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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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평화의 플랫폼 문학축제

2019. 05. 20

한국문학번역원은 5월 20일(월)부터 22일(수)까지 3일간 국내 첫 이산문학 교류행사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해외한인작가 14인과 국내작가 15인이 참가하여 ‘이산과 삶’, ‘DMZ의 나라에서’, ‘왜 쓰는가’, ‘내가 만난 한국문학·한국문화’, ‘소수자로 산다는 것’ 총 5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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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평화의 플랫폼>개최를 통해 아직은 국내 독자들에게 생소한 해외 한인작가와 그들의 문학을 소개하여 문학향유의 범위를 확장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같은 얼굴, 다른 목소리를 지닌 해외한인작가 14인과 국내작가 15인이 참가하였으며, 여러 국적과 출신, 장르가 어우러져 다양한 빛깔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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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월) 포문을 연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 개회식에서는 제2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대회 시상식과 함께 김사인 원장의 개회사, 인하대 명예교수 최원식 평론가의 기조강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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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세션은 5월 20일(월) 오후부터 5월 22일(수)까지 진행되었다. 첫 번째 ‘이산과 삶’ 세션에서는 소설가 정철훈의 사회로 신선영(미국, 시인), 김혁(중국, 소설가), 박미하일(러시아, 소설가), 임철우(한국, 소설가), 조해진(한국, 소설가)가 지난 백여 년 민족 이산의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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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DMZ의 나라에서’ 세션에서는 신수정 평론가의 사회로 박본(독일, 극작가), 임마누엘 킴(미국, 평론가), 김연수(한국, 소설가), 허연(한국, 시인), 이창동(한국, 소설가) 작가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왔던 한반도의 긴 비극과 근년의 변화에 대해 안과 밖의 시선으로 치열하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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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왜 쓰는가’ 세션은 심보선 시인의 사회로 마야 리 랑그바드(덴마크, 시인), 최실(일본, 소설가), 강영숙(한국, 소설가) 작가가 함께 입양 경험에서 비롯된 「그녀는 화가 난다」, 재일한인의 이야기를 다룬 『지니의 퍼즐』을 낭독하며 왜 글을 써야만 하는지 그 고통과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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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내가 만난 한국문학·한국문화’ 세션은 최동호 시인의 사회로 석화(중국, 시인), 게리 박(미국, 소설가), 아스트리드 트로치(스웨덴, 소설가), 전성태(한국, 소설가), 신용목(한국, 시인) 작가가 내부와 외부에서 보는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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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수자로 산다는 것’ 세션은 정은귀 평론가의 사회로 닉 페어웰(브라질, 소설가), 제인 정 트렌카(미국, 소설가), 진런순(중국, 소설가), 정의신(일본, 극작가), 김혜순(한국, 시인), 김인숙(한국, 소설가) 작가가 입양, 이민자, 싱글맘, 여성 등 제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소수자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약자와 주변부의 편에 서는 문학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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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비공개 행사로 열린 문학축제 폐회식 공연 ‘모든 복은 당신께’에서는 정철훈의 「모든 복은 당신께」, 김인숙의『그 여자의 자서전』, 마야 리 랑그바드의 「그녀는 화가 난다」, 아스트리드 트로치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 게리 영기 박의 「같은 하늘 아래 형제」, 신선영의 「불쾌한, 골짜기」, 닉 페어웰의 브라질 음악 디제잉 공연 등 참가 작가들의 낭독 및 음악공연으로 작별의 시간을 치유와 사랑으로 풍성하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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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행사장에서는 해외한인작가와 국내작가의 도서와 디아스포라 미술작품을 전시하여 청중들이 디아스포라 문화예술의 세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최근 한반도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국문학과 해외에서 발표되는 한글문학을 포함한 해외한인문학의 관계 설정의 문제, 제도적 지원 및 교류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번역원은 이번 축제의 장을 통해 인종, 언어, 성별, 이념, 계층 등이 만들어 낸 모든 차별을 넘어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이끌어내는 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한국과 문학이 맡아야 할 몫이 무엇인지 묻고자 하였다. 이번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 개최를 계기로 한국에서 아직 생소한 해외한인작가와 그들의 문학을 국내 문학 향유층에게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기회가 지속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