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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결과 발표
2024. 09. 02 10:00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결과 발표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의 수상자 및 수상작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수상자
부문 |
수상자 |
수상작 |
소설 |
송지영 |
「조립 생활」 |
시 |
이원정 |
「체리 토마토를 위한 망원경」 외 4편 |
수필·논픽션 |
안미혜 |
「꽃을 넣은 쿠키」 |
2024년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에는 총 230종의 작품이 응모되었으며, 심사위원회는(1차) 문학성(40%), 표현력(40%), 독창성(20%), (2차) 문학성(40%), 표현력(40%), 주제부합성(20%)이라는 기준을 적용해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제1회 《너머》 신인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이에 1차 심사에서 선정된 총 28종(소설 9종, 시 9종, 수필-논픽션 10종)의 후보에 대한 2차 심사를 거쳐 「조립 생활」(소설), 「체리 토마토를 위한 망원경」 외 4편(시), 「꽃을 넣은 쿠키」(수필·논픽션)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수상자분들께는 시상식 초청과 함께 상금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작품에 깃든 지원자분들의 뜨거운 열정과 관심 어린 지원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디아스포라 문학과 웹진 《너머》에 꾸준한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 심사 총평
- 소설
이번 제2회 너머 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작은 「조립 생활」로 선정되었다. 1차 심사에 오른 아홉 편의 소설 중에서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작품은 「조립 생활」, 「알마」, 「석양증후군」, 「악어」, 「북헌터」, 이렇게 총 다섯 작품이다. 이 중에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작품은 「조립 생활」과 「알마」다. 결국 심사위원들은 오랜 논의 끝에 「조립 생활」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조립 생활」은 이민자의 언어적, 문화적, 경제적 갈등과 그것의 극복 가능성을 가구 조립의 상황에 빗대어 집중력 있게 다룬 소설이다. 특히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해하고 갈등하는 인물들이, 결국에는 부품들을 짜맞춰 가구를 만들 듯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통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만드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소설의 장점은 너무 많다. 자칫 무겁고 심각할 수 있는 디아스포라적 삶의 현실을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적 사건으로 제시하는 능력,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통해 다룬다는 점, 몇 가지 묘사만으로도 등장인물의 내적 깊이를 만들어내는 인물 형상화 능력, 세계와 인물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 글쓰기의 내공이 깊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알마」는 ‘알마’라는 여성이 뿜어내는 강렬함으로 단박에 독자를 사로잡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은 자신이 속했던 세계를 계속해서 탈주하는 알마와 그런 알마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탈주를 꿈꾸는 ‘나’의 이야기가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를 배경으로 긴장감 있게 잘 짜여져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소설 결말에서 알마의 실종 사건을 비롯해 여러 사건들이 한꺼번에 제시되기만 할 뿐 이에 대한 판단은 모두 독자에게 떠맡기는 방식이 다소 무책임하다는 인상을 준다. 「석양증후군」은 공간의 이동 경로와 각 공간들의 차이점을 바탕으로 서사를 직조해내는 솜씨가 뛰어나지만, 이야기가 ‘석양증후군’이라는 단어를 벗어나지 못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악어」는 두 개의 악어(날 것의 악어와 가공된 악어)에 대한 욕망이 충돌하면서도 뒤얽히는 모습을 저녁 만찬이라는 제한된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 보이는 연출력이 뛰어나다. 다만 소설이 뒤틀린 교육열 문제로 급작스럽게 마무리되어 두 대립항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낸 기세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북헌터」는 초반의 흥미로운 서사적 설정이 후반의 멜로 드라마와 충돌하면서 ‘북헌터’라는 제목과 맞지 않은 이야기가 되고 만다. 초반의 설정을 끝까지 가져갔더라면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었을 것 같다.
이번 문학상에 응모한 작품들은 재외동포와 외국인이 썼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 문학적 수준과 문장 표현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디아스포라적 삶의 현장을 다루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만한 서사를 통해 보편적 설득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이번에는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응모작들이 보여준 문학적 가능성이 다른 기회에 활짝 열릴 것으로 믿는다. 모든 응모자들에게 섭섭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수상자에게는 아낌없는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2024. 9. 2.(월)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심사위원장 심진경
- 시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너머》 신인문학상에 많은 분이 응모해 주었다. 심사위원들은 투고자들의 시적 상상과 표현의 독창성, 그리고 전반적인 문학적 완성도 등을 중요한 평가 지표로 설정하였다. 1차 심사 결과 「체리 토마토를 위한 망원경」 외 4편, 「라미네이팅 하는 이유」 외 4편, 「미제 사건 1」 외 4편(접수 순)이 최종심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2차 심사에서는 1차 심사 결과를 토대로 다시 논의를 진행한 결과 「체리 토마토를 위한 망원경」 외 4편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체리 토마토를 위한 망원경」 외 4편은 전반적으로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시적 장치, 비유, 리듬 구사 능력이 돋보였다. 즉 토마토, 아이스크림, 사과나무, 피리, 꽃밭 등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해 무거운 주제를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작품 분위기를 특색 있게 형성하여 그것을 시상의 전개에 활용하는 능력도 흥미로웠다. 다만, 간혹 눈에 띄는 비유적 표현의 과잉이나 중첩은 시적 응축미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다소 방해가 되는 듯했다. 앞으로 한인 시의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여 디아스포라 문학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선을 축하드린다.
함께 논의되었던 「라미네이팅 하는 이유」 외 4편은 완성도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다소 일상적인 서술 혹은 산문적 진술이 자주 보인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다. 「미제 사건 1」 외 4편은 한인 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무의식적 상상 내지는 실험적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독특한 발상과 형식은 주목받아 마땅하지만, 그것들이 단단하게 결속되어 한 편의 시로 완성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두 응모자를 포함하여 당선되지 못한 분들께 재도전의 의지를 일깨워 드리고 싶다. 응모에 감사드린다.
2023. 9. 2.(월)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시 부문 심사위원장 이형권
- 수필·논픽션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수필-논픽션 심사 과정에서 1차 심사를 거쳐 최종심사에 오른 작품은 모두 10편이었다. 각기 디아스포라로서의 자의식과 상처, 인생의 연륜,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문학적으로 표출한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최종 심사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작품은 「소파를 바꾸면서」외 1편, 「껍데기 너머에서」외 1편, 「꽃을 넣은 쿠키」 등 세 분의 응모작이었다. 심사기준으로 정한 문학성(독창성)과 표현력(한국어 표현력), 주제부합성(디아스포라 문학이라는 정체성)의 면에서 모두 일정한 경지에 오른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소파를 바꾸면서」 외 1편은 소파를 바꾸면서 느끼는 노동에 관한 사색과 책이 경시되는 세태를 진솔하게 서술한 수필이다. 의미 있는 성과이나 디아스포라 문학에 부합되는 주제의식의 표출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껍데기 너머에서」 외 1편은 외국 생활 과정에서 느끼는 언어 표현의 에피소드와 한국어의 매력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한 수필이다. 디아스포라가 느낄 수 있는 언어의 실감과 한계를 지성적으로 서술한 점이 인상적이었지만 다소 관념적이라고 느껴지는 대목도 있었다. 「꽃을 넣은 쿠키」는 논픽션에 해당하는 글로 팬데믹 시기에 화자가 미국에서 한국 친정집으로 귀국해 느끼는 소회와 감정을 섬세하고 진솔하게 풀어쓴 작품이다. 그 과정에서 이민 생활의 애환, 엄마와의 에피소드가 생생하게 묘사된다.
세 작품 모두 수상작에 충분히 부합되는 의미 깊은 작품이었다. 심사위원들은 토론 끝에 디아스포라 문학의 진정성과 취지가 성공적으로 구현된 「꽃을 넣은 쿠키」를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수필-논픽션 수상작으로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수상 작가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며, 아쉽게 수상작의 기회를 얻지 못한 응모자들에게 또 다른 귀한 기회가 있기를 염원한다.
2023. 9. 2.(월)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수필-논픽션 부문 심사위원장 권성우
■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심사위원회(부문별 3인, 총 9인)
부문 |
이름 |
소속 |
소설 |
강영숙 |
소설가 |
고명철 |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
심진경 |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대우교수 |
|
시 |
오형엽 |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이형권 |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
조연정 |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
|
수필·논픽션 |
구재진 |
세명대학교 영화웹툰애니메이션학과 부교수 |
권성우 |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 |
|
이혜진 |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부교수 |